산을 걷다 보면 무심코 시선을 끄는 버섯들이 있다. 색이 곱고 형태가 특이하면 ‘예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버섯은 결코 겉모습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매년 한국에서도 독버섯 중독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붉은 사슴뿔버섯(Trichoderma cornu-damae)’은 가장 위험한 버섯 중 하나로 꼽힌다. 이름은 귀엽지만, 그 안에 숨겨진 독성은 방사능 피폭에 비견될 정도다. 붉은 사슴뿔버섯의 생태와 외형 붉은 사슴뿔버섯은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자생하는 독버섯이다. 가지처럼 뻗은 붉은 균사체가 마치 사슴뿔을 닮아 붙은 이름이며, 젖은 표면이 반짝이는 모습 때문에 생약용 영지버섯(Ganoderma lucidum)과 혼동되기도 한다. 실제로 어린 균사체 단계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