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는 당귀가 천사의 의미를 가진 '안젤리카(Angelica)'라는 학명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 참당귀의 학명은 안젤리카 기가스(Angelica gigas)이다.
당(當) 마땅할, 당연할
귀(歸) 돌아오다
'당귀'는 '당연히 돌아오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과거 중국에서는 전쟁에 나가는 남편에게 당귀를 먹여 무사히 집으로 돌아기를 기원했다고 한다.
당귀의 어린잎은 향이 좋아 나물이나 쌈으로 먹고 몸통 부위는 '당귀신'이라고 하는데 혈액을 풍부하게 하고 보혈 효과가 있어 한약의 보약을 처방할 때 많이 사용한다. 특히 사물탕이라는 보약에 주로 사용된다.
※ 사물탕(四物湯)
숙지황, 백작약, 천궁, 당귀 등을 넣어서 달여 만드는 탕약으로 혈병(빈혈, 위축성 위염)이나 월경병에 처방한다.
당귀의 뿌리는 '당귀미'라 하여 혈액순환과 어혈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교통사고나 외상으로 인한 타박상에 '당귀수산'이라는 처방으로 많이 사용된다.
당귀는 사물탕 외에도 십전대보탕, 쌍화탕, 보중기탕, 공진단, 귀비탕에도 들어간다.
당귀는 맛이 달기 때문에 당귀만 끓여서 먹어도 좋다.
한의원에 가면 특유의 한약 냄새가 바로 당귀의 냄새이다.
동의보감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약재가 바로 당귀인데 그만큼 다양한 질환에 널리 사용하는 약재가 바로 당귀이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당귀는 성질이 따뜻하여 심장을 보하고 혈액을 생성하고 순환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당귀(當歸)는 인체 내의 기와 혈을 제자리로 회복시키는 효능이 있는데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부인병에 자주 사용한다. 특히 산후에 부기를 빼주는데 많은 도움이 되며 생리통, 자궁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당귀를 '여성의 산삼'이라 부른다. 또한 당귀는 물질대사 및 내분비에도 관여한다.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 조절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생리통, 생리불순, 무월경, 갱년기 장애, 생리 전 증후군에 당귀를 활용한다.
당귀와 궁합이 잘 맞는 천궁을 함께 사용하면 혈액 생성에 아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데 거의 수혈을 받는 느낌이 들 정도로 도움이 된다.
당귀는 장운동에도 영향을 주어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 현대의학에서 당귀의 실험적 효과를 살펴보면
진통 및 항염증 작용, 인터페론 유발 활성 작용으로 인한 면역반응 개선, 상처치유, 피부재생에 효능이 있다.
아토피, 건선과 같은 다양한 피부질환에 효과적이다.
체질이 차고 몸이 건조한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당귀의 여러 성분 중에서도 데커신(decursin)이라는 성분이 주목받고 있는데 뇌세포를 보호하고 뇌를 활성화시키며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관절통증을 완화시켜 관절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 당귀 먹는 방법
가정에서 먹을 때는 당귀를 차로 끓여서 먹거나 삼계탕에 넣어 먹는다.
당귀는 향이 진하기 때문에 삼계탕에 넣을 때도 적당량 넣는 것이 좋고 차로 끓일 때도 취향에 맞게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차는 물 1리터에 당귀 약 10g 정도 넣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불에 20~30분 정도 더 끓인 후 마시면 된다.
너무 말라서 살을 찌우고 싶은 사람은 당귀에 대추를 몇 개 넣어 먹으면 좋으며 당귀와 생강 그리고 대추를 넣어 차로 만들어 먹어도 맛과 향이 좋아 마시기 편하며 건강에 아주 유익하다.
◈ 당귀 부작용과 주의할 점
1. 당귀는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2. 당귀에는 정유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 아주 좋지만 평소에 설사를 자주 하거나 묽은 변을 보는 사람은 장기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귀를 먹고 싶다면 당귀에 생강을 조금 추가해서 먹으면 설사를 방지할 수 있다.
3. 난임으로 고생하는 분에게 당귀는 임신과 착상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당귀는 자궁수축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임신초기 임산부는 당귀대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작약이나 대추차를 권장한다.
4. 생리양이 너무 많은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당귀가 피를 보해주는 효능이 있지만 피를 잘 순환하게 하는 효능도 있기 때문에 생리양이 순간 늘어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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