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뉴스를 보다 마음이 오래 남는 소식을 접했다.
방송에서 인상적인 모습으로 기억되던 백 변호사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였다.
기사 제목 중에 특히 눈길을 끌었던 문장이 있었다.
“감기인 줄 알았다.”
이 문장을 보는 순간, 아… 이게 그냥 평범한 증상으로 시작했던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백 변호사는 50대 초반이었다.
건강을 심각하게 의심할 나이도 아니고, 방송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감기 비슷한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서 시간이 흘렀고, 알고 보니 그게 ‘부비동암’이었다고 한다.

‘부비동암’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충농증은 코 주변에 있는 비어 있는 공간(=부비동)에 염증과 고름이 차는 상태다.
그런데 이 공간에 염증이 아니라 암세포가 자리 잡는 경우, 그걸 부비동암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이게 진짜 희귀하다는 것이다.
전체 암 중 약 0.2%
10만 명 중 0.2~0.5명
특히 상악동(광대뼈 안쪽 공간)에 잘 생김
너무 드문 암이라 정기 건강검진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니 대부분은 증상이 나타나고, 악화되고, 이상해져서 병원에 가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누구나 “그냥 감기겠지”라고 생각한다
처음 증상은 너무 평범하다.
- 한쪽 코가 막힘
- 콧물이 계속 나거나 코피가 비침
- 광대 아래가 묵직하게 아픈 느낌
- 눈 주위가 뻐근하거나 욱신거림
- 심한 경우 윗니가 시린 느낌까지
문제는 이 증상이 감기나 충농증과 너무 비슷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대부분 가까운 내과, 이비인후과에서 약을 처방받고 지켜본다.
그런데 2주 이상 약을 먹어도 낫지 않거나 더 나빠진다면 바로 여기서 의심해야 한다.
백 변호사도 결국 증상이 계속되면서 한쪽 눈 시력까지 영향을 받는 단계에서야 부비동암이 진행된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치료는 쉽지 않다
부비동 주변은 정말 중요한 구조들이 많다.
- 눈
- 치아·턱뼈
- 얼굴 근육
- 후각 신경
그래서 부비동암이 조금만 커져도 수술 범위가 커지고 얼굴 모양이 변하거나 시력을 잃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치료 방식은 보통 이렇게 진행된다.
1. 수술 (가능하다면 제거)
2. 방사선 치료
3. 항암 치료
하지만 진단 시점에 이미 깊게 퍼진 경우가 많아서 5년 생존율이 약 50%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
사실 ‘희귀암’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나랑은 상관없겠지”라는 착각을 주기 쉽다.
하지만 백 변호사의 사례처럼 부비동암의 시작은 누구에게나 너무 평범하다.
특히 아래 상황이라면 한 번쯤은 의심해야 한다.
- 한쪽 코만 이상하게 계속 막힌다
- 2주 이상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다
- 얼굴 통증이나 눈 주변 불편감이 계속된다
- 치과 치료를 했는데도 원인 모를 통증이 남는다
이럴 때는 이비인후과에서 CT나 MRI 촬영을 요청해야 한다.
단순 내시경만으로는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죽음은 결국 남겨진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남긴다.
이번 일은 나에게 “작은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말자”는 메시지였다.
특히 ‘감기 같아서 그냥 넘긴’ 증상이 오래가고 이상하다면 조금 더 집요하게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몸에서 보내는 작은 이상 신호는 생각보다 중요한 이야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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