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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가장 미국스러운 디저트 "시나본(Cinnabon)" 깊은 풍미와 달콤함 그리고 스테이크 같은 식감 "시나몬 롤"

docall 2025. 11. 15. 14:53


미드 브레이킹 배드를 본 사람이라면, 변호사 사울 굿맨이 잠적한 뒤 일하던 그 가게를 기억할 것이다. 

바로 진한 계피향과 달콤함으로 유명한 시나본(Cinnabon) 매장이다. 

드라마 속에서도 시나본의 매혹적인 향과 맛이 중요한 장치로 등장하는데, 실제로 한 번 맛본 사람이라면 왜 그런지 금방 이해하게 된다.

1985년 미국 시애틀에서 작은 베이커리 카페로 출발한 시나본은, 개업 첫날부터 가게 문을 닫을 때까지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시나몬 롤을 만들자”는 목표 하나로 외식 사업가와 베이커리 장인이 힘을 합쳐 만든 브랜드는 어느새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시나본의 첫인상 
“그냥 빵에 프로스팅 바른 거 아님?”


시나본을 처음 받으면 누구나 비슷한 생각을 한다.

“이거 그냥 큰 빵 위에 설탕 프로스팅 잔뜩 올린 거 아닌가?”

하지만 막상 포크와 나이프로 조심스레 한 조각 떠서 입에 넣는 순간, 그런 생각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시나본의 달콤함을 넘어선 깊은 풍미


1. 스테이크 같은 ‘이상한데 중독적인’ 식감

갓 구운 클래식 시나본은 따뜻하고 촉촉하다. 그런데 놀라운 건 빵 같지 않은 식감이다.

한입 베어물면 고기처럼 쫄깃하게 끊어지는 느낌이 있다. 마치 스테이크 한 점을 포크로 잘라 먹는 듯한 밀도감이 느껴진다.

이 특유의 식감은 빵 반죽에 사용하는 버터 비율과 롤링 과정에서 생기는 결 구조가 만들어낸다. 밀가루층이 나선형으로 촘촘하게 말려 있어, 일반 빵처럼 가볍지 않고 ‘결로 뜯어먹는’ 느낌을 준다.

 



2. 혀 위에서 녹아내리는 프로스팅

겉보기엔 달아 보이기만 하는 프로스팅도 사실 단순한 설탕이 아니다.

크림치즈 기반의 프로스팅은 열에 녹으며 반죽 사이로 스며들어 버린다.

따뜻한 반죽 속에서 퍼지면서 버터·설탕·크림치즈·시나몬이 섞여 깊은 풍미를 낸다.

단맛만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열과 지방이 만나면서 나오는 진득한 풍미 때문에 ‘달지만 질리지 않는 맛’이 나온다.


3. 바닐라와 계피 향이 동시에 터진다

입에 넣자마자 바닐라향이 수직으로 확 치고 올라오는 듯한 느낌이 있다.

여기에 진한 시나몬 향이 더해져 달콤하고 묵직한 향의 층을 만든다.

특히 시나본은 마카라 시나몬(Makara Cinnamon)이라는 고급 계피를 사용한다.

향의 농도가 깊고 따뜻해서 일반 시나몬 롤과는 비교가 안 된다.

 

 


왜 사람들은 시나본을 “엄청난 맛”이라고 하는가?


▶ 먹는 속도보다 빨리 떠오르는 중독성
한 조각 먹으면 양손이 자동으로 다음 조각을 자르고 있다. 먹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려운 구조다.

▶ 조각 하나가 식사 한 끼 분량
칼로리와 밀도감이 워낙 강해서 클래식 사이즈 하나면 거의 식사와 맞먹는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아침 대용으로 사서 먹는 사람도 꽤 많다.

▶ 구워내는 순간 매장이 향으로 가득 차는 마케팅 효과
시나본은 일부러 매장 내부에 배기 시스템을 ‘조절’해 냄새가 밖으로 퍼지도록 설계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향만 맡아도 배가 고파지고 발걸음이 매장 쪽으로 가게 되는 마법 같은 효과가 있다.

 

 

 


한국에서는 왜 인기가 덜한가?


한국에도 시나본 매장이 소수 존재하지만 미국만큼 폭발적이지는 않다. 

그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 한국인은 단맛에 상대적으로 민감해 “너무 달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 식사 문화가 빵보다 밥 중심이라 디저트가 메인으로 자리 잡기 어렵다.
- 클래식 사이즈가 커서 1인 소비가 부담스럽다.
- 배달 시 품질 유지가 까다롭다.

 



하지만 시나몬 롤 마니아들은 여전히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가장 미국스러운 디저트”라고 평가한다.

시나본은 단순한 시나몬 롤이 아니다.

버터의 향, 스테이크 같은 식감, 깊이 있는 시나몬·바닐라 향이 결합된 완성도 높은 디저트이자 ‘먹는 순간 감탄이 나오는 경험’에 가깝다.

만약 시나본 매장이 보이면 한 번쯤은 꼭 가서 갓 구워진 클래식 시나본을 먹어보길 추천한다.

갓 만들어진 롤을 한입 베어물면, 왜 세계 곳곳에서 시나본이 사랑받는지 바로 이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