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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예방 주사제 ‘예즈투고(Yeztugo)’ FDA 최종 승인, AIDS(에이즈)가 사라진 이유는?

docall 2025. 7. 20. 12:11


2025년 6월 19일,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가 개발한 주사제형 HIV-1 예방약 ‘예즈투고(Yeztugo, 성분명: 렌카프라비르 lenacapavir)’를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용(PrEP)으로 최종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계 최초의 캡시드 억제 기반 PrEP(Pre-exposure Prophylaxis, 노출 전 예방요법) 약물이자, 기존 복용 방식의 불편함을 줄인 장기 지속형 주사제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는 직역하면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라고 할 수 있다.
HIV가 우리 몸에 들어와서 면역세포가 파괴되면 그것을 AIDS(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라고 부른다. AIDS는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이라고 부른다.

 



현재 AIDS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HIV바이러스가 몸속에 들어와서 면역세포를 파괴해야 AIDS라고 할 수 있는데 활동하지 못하게 억제하는 약이 개발되어 혈압약이나 당뇨약을 먹듯이 관리가 되기 때문이다.
퀸의 프레디머큐리는 에이즈로 사망했지만 농구선수 매직존슨은 HIV에 감염되었어도 아직 생존하고 있다. 매직존슨은 새로운 치료제 덕분에 에이즈에 걸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HIV가 몸속에서 사라진 건 아니다. 

현재 개발된 약들은 HIV가 면역세포 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거나 RNA가 못 들어가게 하여 복제하는 것을 막는 등의 작용을 한다.

 

그렇다면 예즈투고는 어떤 작용을 하는 약일까?


예즈투고(Yeztugo)란?


제품명 : Yeztugo(예즈투고)
성분명 : Lenacapavir(레나카파비르)
제형 : 피하 주사제(Subcutaneous injection)
투여 간격 : 6개월에 1회
작용기전 : HIV-1 캡시드 억제제

 

HIV



캡시드는 HIV 바이러스 내부에서 RNA 유전체를 감싸는 단백질 껍질로, 바이러스 복제와 감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구조는 바이러스의 복제와 감염 유지에 필수적인 부분이다. 레나카파비르는 이 캡시드에 직접 작용하여 바이러스의 탈피(uncoating), 핵 이동, 조립 등 핵심 과정을 방해한다. 즉, 예즈투고는 캡시드를 무력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기존의 NRTI, NNRTI, INSTI, PI 계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기전의 약물로 지금까지 이런 약은 없었으며 매우 혁신적인 약이다.
기존의 약들은 매일 먹는 약으로 사실 내성이 생기지만 예즈투고는 내성이 없는 새로운 약이다.
여러 약물에 내성이 있는 상태인 다제내성에 효과가 있고 피하 주사를 맞고 나면 6개월 동안 캡시드를 훼방 놓는 기전이 쭉 몸에 돈다. 

 

Yeztugo

 

FDA 승인의 주요 근거

FDA는 예즈투고의 승인을 위해 PURPOSE 1 및 PURPOSE 2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심사했다.

✅ PURPOSE 1 
대상: 아프리카 청소년 및 젊은 여성 (HIV 감염 고위험군)
결과: 예즈투고 주사군은 기존 복용형 PrEP 대비 감염률이 현저히 낮았고, 순응도는 높았다.

✅ PURPOSE 2
대상: 북미 및 유럽의 남성 및 성소수자(HIV 감염 고위험군)
결과: 6개월 1회 투여만으로도 예방 효과가 우수했으며, 부작용은 대부분 경미한 국소 반응 수준에 그쳤다.

이 결과를 통해 FDA는 “Yeztugo는 기존의 매일 복용하는 PrEP 대비 더 높은 순응도와 지속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이라고 평가했다.


예즈투고(Yeztugo)는 왜 중요한가?

기존 PrEP(트루바다, 데스코비 등)은 매일 복용해야 하고, 복용 누락 시 효과가 급격히 떨어진다.
Yeztugo는 6개월에 한 번만 주사하면 되므로, 복용 부담이 크게 줄고 예방률은 더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순응도(약 복용 지키는 비율) 향상은 곧 HIV 신규 감염률 감소로 이어지며, 공중보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예즈투고(Yeztugo)사용 대상 및 한계

- 허가 대상 : 12세 이상, 35kg 이상이면서 HIV 감염 고위험군인 사람
- 제외 대상 : HIV 감염자에게는 단독요법으로 사용 불가, 예방 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 부작용 : 주사 부위 통증, 발적, 가려움 등이 있었으나 대부분 경미했고 일시적이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전략

길리어드는 HIV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로, 트루바다(Truvada)와 데스코비(Descovy) 등을 통해 이미 PrEP 시장을 장악해 왔다. 하지만 경쟁사인 GSK의 자회사 비브헬스케어(ViiV)가 2개월 1회 주사제 ‘아파베르타임+릴피비린(Cabenuva)’을 앞서 출시하면서, 길리어드는 더 긴 투여 간격의 예즈투고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예즈투고는 HIV-1 캡시드 억제제 기반 PrEP로는 세계 최초이며, 6개월에 한 번만 주사로 예방 가능하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변화다.

FDA 승인은 광범위한 임상 결과와 예방 효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기존의 매일 복용 방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이 될 전망이다.

 



예즈투고 국내 도입 시기는 아직 미정이나, 기존 HIV 예방 약물의 복용 부담 때문에 순응도가 낮았던 이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다. 특히 성소수자, 청소년 여성 등 고위험군에게 보다 실질적인 예방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므로 향후 공공 보건 정책에서도 적극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가격이 만만찮다. 한번 접종하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3천만 원이다.
시간이 지나 복제약이 풀리고 여러 나라에서 만들 수 있으면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지금까지 좋은 약을 많이 만들었다. 이렇게 좋은 약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돈이 투자되었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단지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상이 잘 되어 최대한 싸게 들어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