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은 최소 5만 8천 년 전부터 사람의 위 속에 들어와 문제를 일으키는 인체에 해로운 세균이다.
기존 의학계에서는 강산성의 위액에서는 세균이 살 수 없다는 것이 상식이었다.
하지만 이 상식을 깬 세균이 바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박테리아'이다.
헬리코박터균을 처음 발견한 배리 마셜 박사와 로빈 워런 박사는 2005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헬리코박터균은 요소분해효소를 분비해서 주변을 중성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강한 산성의 위액이 분비되는 위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은 긴 세월에 걸쳐 만성위염이 발생하게 된다.
일부에서는 위궤양, 십이지장궤양과 같은 소화성 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위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위암 발생률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관심이 더 커졌다.
이외에도 말트림프종(MALT lymphoma, MALToma ; 점막 림프 조직에 생긴 종양)이라는 질환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위내시경을 통해 헬리코박터균 의심이 되는 환자는 검사를 통해 헬리코박터 보균 사실을 알게 된다.
※ 헬리코박터균 진단
내시경으로 채취한 점막 조직 반응 결과 시약이 붉게 변하면 양성이다.
국내 51%의 성인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어 있는데 연령이 높을수록 감염률이 더 높아진다.
환자의 위내경을 보면 가벼운 위축성 위염이 보인다.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이 관찰되면 반드시 제균치료를 받아야 한다.
방치하면 위염, 위암 발생 위험이 10배나 높아진다.
◈ 헬리코박터균 치료방법
헬리코박터균은 세균이기 때문에 항생제 치료가 유일한 방법이다.
이때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와 병행하여 치료를 하게 된다.
※ PPI란?
PPI는 가장 강력한 위산분비 억제제이다.
헬리코박터균 치료에 고용량으로 사용한다. (단 짧은 기간 동안)
PPI를 헬리코박터균 치료에 사용하는 목적은 헬리코박터균이 요소분해효소를 분비하지 못하게 하여 보호막을 형성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 결과 헬리코박터균이 더 잘 사멸하게 만든다.
치료기간은 보통 1주에서 2주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항생제 내성을 확인하지 않고 시행하는 경험적 치료를 하고 있다.
하지만 표에서 보듯이 경험적 치료법의 치료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치료법 개발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 일반적인 치료법
두 종류 항생제를 아침(5알), 점심(2알), 저녁(5알), 자기 전(2알)
하루 총 14알을 2주 동안 복용해야 한다.
이렇게 꾸준히 복용하면 멸균 확률은 75% 정도 된다.
그렇다면 나머지 25%의 환자는 왜 헬리코박터균이 치료되지 않을까?
헬리코박터균 변이가 바로 그 원인이다.
순천향대병원 연구팀은 치료되지 않은 사람의 헬리코박터균을 PCR로 유전자 변이 검사를 해보았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두 종류의 변이를 확인했다.
변이 1(A2142G)
변이 2(A2143G)
변이 헬리코박터균은 기존의 항생제로 치료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항생제로 치료해 보았다.
그 결과 멸균율이 75%에서 92.7%로 상승했고 부작용은 25.6%에서 16.8%로 감소했다.
▶ 맞춤 치료법
항생제 내성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과거에는 균을 배양해야만 항생제 내성 여부를 알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분자생물학적인 방법으로 항생제 내성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맞춤 치료법은 부작용과 항생제 내성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부담도 줄어들어 국민 건강 향상에 도움이 된다.
▶ 자연치유법
앞에 언급한 항생제를 사용하면 알레르기 반응이 있거나 속이 너무 쓰려 치료를 진행하기 힘든 사람이 있다.
이런 분에게 권하는 치료 방법이다.
위산분비 억제제(PPI)는 처방받는다.
PPI(하루 2회) + 블랙커민씨드(하루 2g) 2주 동안 섭취
PPI(하루 2회) + 시나몬(하루 1,700mg) + 진저(하루 800mg) 2주 동안 섭취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면 기대하지 않았던 다른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답답했던 속이 많이 부드러워지고 소화도 잘 되며 위가 편안해짐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혈당이 안정화되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면 혈당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당뇨 환자의 헬리코박터균 제균에 따른 당화혈색소 변화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환자군 5년간 당화혈색소 추세 비교
<출처 : 대한내과학회지 2022>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가 혈당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은 위암뿐만 아니라 전신질환, 대사질환 또는 당화혈색소에 영향을 주며 심지어 뇌혈관에 영향을 주어 치매에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대규모 코호트(집단 연구)로 발표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습진과 같은 피부질환, 자가면역질환, 골다공증, 염증, 알레르기 등이 호전되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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