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굴레는 기운을 돋우고 갈증을 멎게 하는 백합과의 보물
둥굴레(Polygonatum odoratum)는 예부터 ‘몸이 허하고 마른 사람에게 기운을 보태주는 약초’로 알려져 왔다.
줄기가 곧게 뻗고, 마디가 있고, 뿌리는 길쭉하면서도 굵은 형태를 띠는 이 식물은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이다.
주로 산과 들, 그늘진 곳에 자생하며, 봄에 채취해 뿌리를 말려 약재로 사용한다.
신선들이 식사대용으로 먹었다고 하여 선인반(仙人飯)이라는 약명을 가지고 있다.
한방에서는 둥굴레 뿌리를 약명으로 ‘옥죽(玉竹)’, '황정(黃精)'이라 부른다.
독이 없고 성질은 평하며 맛은 달다. 위장을 보호하고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근골을 튼튼하게 해 준다.
둥굴레 효능
1. 폐를 윤택하게 하고 기침을 멎게 한다
둥굴레는 폐를 윤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약재 중 하나다.
몸이 건조하거나 마른기침이 잦을 때, 둥굴레를 달여 마시면 폐 점막이 촉촉해지고 기침이 가라앉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흡연자나 공기 오염에 노출된 사람에게 유익하다.
2. 음허(陰虛)를 다스리고 갈증을 멎게 한다
몸에 열이 많고 진액이 부족할 때, 예를 들어 열이 오르면서 밤에 땀이 나고, 입이 마르거나 피부가 건조할 때 ‘음허’ 상태라고 한다.
둥굴레는 진액을 보충해 주는 ‘보음약(補陰藥)’으로, 갈증과 가슴 답답함, 이열(裡熱) 증상에 좋다.
당뇨병의 초기 증상인 구갈(口渴)에도 활용되어 왔다.
3.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소화를 돕는다
둥굴레는 위장을 편하게 해 주고 소화 기능을 회복시키는 효능도 있다.
속이 쓰리거나 입맛이 없을 때, 가볍게 달여 마시면 위장 점막이 부드러워지고 소화액 분비를 도와준다.
기력이 떨어진 노인이나 회복기 환자에게도 권장되는 약초다.
4.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방지한다
둥굴레에는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사포닌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이는 세포 손상을 막고,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한다.
피부 건강 유지나 면역력 증진에도 효과가 있으며, ‘건강한 기력을 오래 유지하는 약초’로 인정받고 있다.
5.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
둥굴레는 예로부터 당뇨 초기 증상에 활용되어 왔다.
현대 연구에서도 둥굴레 추출물이 혈당 강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결과가 있다.
특히 기초 인슐린 저항성을 완화하고, 당 흡수를 천천히 하게 해주는 기능이 보고되었다.
다만 의약품 대용으로 쓰기보다는 보조적인 관리용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 혈압 안정과 심혈관 건강 유지
둥굴레는 이뇨작용이 완만하고, 혈관 벽을 부드럽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혈압을 안정시키고 심장 기능을 보조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실제로 둥굴레차는 고혈압 환자에게도 무난하게 권장되는 차다.
부작용은 없을까?
둥굴레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몸이 냉하거나 위장이 약한 사람은 과량 복용 시 설사나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다.
적정량을 지키고, 생강 등을 함께 넣어 따뜻하게 마시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또 약을 복용 중이거나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전문가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봄철 둥굴레 새순, 나물로 먹는 방법
둥굴레의 어린 새순은 봄철에 채취해 나물로 무쳐 먹거나 데쳐서 요리하는 데 아주 훌륭한 식재료다.
뿌리는 약재로, 순은 나물로, 이렇게 두 부분이 쓰임이 다르다.
생순은 오래 두면 질겨지므로 채취 후 1~2일 안에 조리하는 것이 좋다.
데친 후 물기 제거해 냉동 보관도 가능하며, 겨울철 반찬으로도 쓸 수 있다.
둥굴레 새순 나물 레시피
▶ 재료 :
둥굴레 어린순 150~200g (2~3인분 기준)
소금 약간
다진 마늘 1작은술
들기름 1큰술
국간장 1/2큰술 (또는 소금 간)
참깨 1작은술
선택 재료: 쪽파나 실파 약간, 들깻가루 1큰술 (고소함 추가용)
▶ 요리 과정 :
1. 새순 손질
길이 10~20cm 내외의 부드러운 새순을 채취한다.
질긴 부분이나 잎이 너무 퍼진 것은 제거한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2. 데치기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소금을 약간 넣어 끓인다.
물이 끓으면 둥굴레 새순을 넣고 1분 30초~2분 정도 데친다.
색이 선명해지고 부드러워지면 바로 건져 찬물에 헹군 후 물기를 꼭 짠다.
TIP : 너무 오래 데치면 풋내가 더 강해지고 질겨지니 주의한다.
3. 양념 무치기
데친 새순을 볼에 담고 다진 마늘, 국간장, 들기름, 참깨를 넣고 무친다.
입맛에 따라 들깻가루나 다진 파를 넣어 풍미를 더해도 좋다.
5분 정도 재워서 간이 배게 한 뒤 접시에 담는다.
향긋한 봄내음과 더불어 약간의 쌉쌀함, 은은한 단맛이 어우러진다.
나물 특유의 풋내가 거의 없고,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인상적이다.
산나물 중에서도 자극이 적고 소화도 잘 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