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을 먹고 있는데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받는 검사(소변검사, 혈액검사)에서 신장기능이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혈압약을 먹게 된 계기가 높은 혈압을 장기간 유지하면 신장이 망가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혈압약을 먹게 되었는데 신장 기능이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을 때 겁도 났지만 많이 실망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특별히 신장 기능을 되살리는 치료약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한 약이 있을 뿐이다.
나의 신장 기능은 어느 정도 좋지 않을까?
◈ 만성 신장질환 5단계
만성 신장질환을 5단계로 나눈 신장의 손상 정도는 신장의 배설 기능을 나타내는 사구체 여과율(eGFR)로 나타낸다.
사구체는 신장의 말단에서 혈액을 걸러서 노폐물만 소변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사구체가 혈액을 걸러내는 정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1단계
사구체 여과율 90cc/min 이상으로 정상이다.
신장기능은 정상이지만 혈뇨, 단백뇨 등 소변 이상이 있을 수 있다.
별다른 증상은 없다.
나트륨을 줄이고 습관을 개선만 해도 신장 상태가 좋아진다.
2단계
사구체 여과율 60~90cc/min
신장기능이 감소하기 시작하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으며 요소 및 크레아티닌 수치가 약간 상승한 정도이다.
3단계
사구체 여과율 30~60cc/min
신장 기능이 더욱 감소하며 피로, 식욕부진, 가려움증, 빈혈, 가벼운 부종, 야뇨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요소 및 크레아티닌 수치가 상승한다.
2~3단계에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이때 신장 이상을 발견하고 치료를 받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신장 기능이 충분히 호전된다.
만일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4단계
사구체 여과율 15~30cc/min
생명유지에 필요한 기능만 겨우 유지하는 수준이다.
심한 피로감, 식욕부진, 심한 가려움증, 부종, 단백뇨, 고혈압, 빈혈 등 여러 가지 이상증상이 나타난다.
5단계
사구체 여과율 15cc/min 이하
신장 기능이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로 만성 신장질환의 최종 단계이다.
몸 안의 노폐물이 잘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증상들이 한꺼번에 나타난다.
식욕부진, 수면장애, 호흡곤란, 구토, 심각한 가려움증, 숨이 차고 심한 빈혈 증상 등이 한 번에 나타난다.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고려해야 하는 단계이다.
일반적으로 신장의 이상 증상을 자각하는 경우에는 이미 손상이 많이 진행된 상태이다. 치료를 하더라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조기발견하면 완치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각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신장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매년 정기적인 신장 검진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
. 60세 이상 고령자
. 고혈압, 당뇨 환자
. 신장질환의 병력이 있는 사람
. 신장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
. 신장에 부담이 되는 약물을 장기간 복용 중인 사람이나 복용했던 사람
신장 기능 검사는 혈압, 혈액, 소변 검사를 한다.
1. 혈압 검사
신장은 혈압 조절에 가장 중요한 장기이다. 신장에서 혈압을 올리는 호르몬이 만들어지는데 만성 신장병 환자 대부분은 고혈압이 발생하고 혈압 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 반대로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 장기간 고혈압을 방치하면 고혈압성 신장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즉, 고혈압은 신장질환의 원인인 동시에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고혈압은 신장질환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발생하게 된다.
2. 혈액 검사
신장의 배설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혈액 속의 크레아티닌을 측정한다.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다는 것은 사구체 여과율이 낮다는 것이며 신장에서 노폐물이 잘 걸러지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크레아티닌(Creatinine, Cr)은 근육에서 생성되는 노폐물로 혈액으로 분비되어 대부분 신장에서 소변으로 배출된다. 혈액 검사에서 Creatinine 수치가 높으면 신장에서 노폐물이 잘 걸러지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3. 소변 검사
소변검사로 단백뇨, 혈뇨를 측정한다.
눈으로 보는 거품뇨로는 단백뇨를 진단할 수 없다.
알부민이라는 단백질이 소변에 정상 수치인지 확인하고 현미경으로는 혈뇨를 관찰하여 적혈구가 정상 이상으로 많이 있는지 확인한다.
만일 정상 수치보다 많은 적혈구가 발견되면 요관, 방광, 요도질환 등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신장은 한번 나빠지면 돌이킬 수 없는 대표적인 장기 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신장이 더 나빠지면 안 될 것 같아 신장에 좋은 음식과 신장에 좋지 않은 음식을 찾아보고 건강관리를 실천하기로 했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관리를 잘하면 신장 기능이 조금씩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인터넷이나 영상을 검색해 보면 신장을 살리는 음식이라고 해서 많은 정보들이 있는데 이러한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신장이 과연 좋아질까? 절대로 이것을 맹신해서는 안된다.
우선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어떤 음식이 신장을 망치는가가 더 중요하며 어떤 음식이 신장에 나쁜 영향을 덜 주는지 알아야 한다.
◈ 신장에 안 좋은 음식과 대안은?
1. 나트륨이 많은 짠 음식
나트륨은 신장 기능을 악화시킨다.
만성콩팥병이 있는 사람은 저염식을 해야 한다.
하루 5g 이하의 소금을 먹는 것이 좋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소금과 나트륨은 다르다는 것이다.
나트륨은 소금의 성분 중에 하나이다. (소금 5g 중에 나트륨이 2g 정도 포함되어 있다.)
즉, 소금은 5g 이하이고 나트륨으로는 2g 이하 섭취하는 것이 좋다.
나트륨 2g의 양은 라면 1개를 먹었을 때 섭취하는 나트륨 양과 거의 비슷하다.
소금, 간장, 고추장, 젓갈류, 장아찌 등 나트륨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가급적이면 적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최근 저염식만 했을 때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과도한 저염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2. 칼륨이 많은 음식
건강할 때는 칼륨이 매우 중요한 미네랄이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위험할 수 있고 피해야 할 성분이다.
신장에서 칼륨을 배출할 수 없으면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칼륨이 많은 음식에는 녹황색 채소가 있다. 시금치, 상추, 호박, 오이 등이 있다.
과일 중에서 칼륨이 많은 것은 바나나, 수박, 멜론, 키위, 아보카도, 참외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잡곡류, 콩류, 감자, 고구마, 밤, 토란, 초콜릿, 오렌지 주스 등에도 칼륨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칼륨 함량이 적은 음식은?
채소 중에서는 숙주나물, 콩나물은 칼륨 함량이 비교적 적다.
과일 중에서는 사과, 배, 포도가 칼륨 함량이 비교적 적다.
곡물은 잡곡밥보다 오히려 흰쌀밥이 칼륨 성분이 적기 때문에 신장이 안 좋은 사람에게는 더 좋다. 밀가루도 통밀보다는 흰 밀가루가 오히려 더 좋다.
칼륨을 줄이는 조리 방법은?
채소는 뿌리 쪽에 칼륨을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뿌리를 제거하고 먹는 것이 좋으며 채소를 물에 2시간 이상 담갔다가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섭취하면 칼륨을 많이 줄일 수 있다. 물에 담글 때는 물의 양이 많으면 좋다.
국물 음식은 가급적이면 국물을 적게 먹는 것이 좋다.
3. 단백질이 많은 음식
단백질을 전혀 먹지 않으면 안 되지만 가급적이면 고단백질 식사는 피하는 것이 좋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 체중 1kg당 약 0.6g으로 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제한하고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단백질 양은 달라질 수 있다.)
◈ 신장기능 저하 자가 진단법
1. 반반손톱
손톱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반달은 신장기능 저하를 나타내는 강력한 지표가 된다는 학회 보고가 있다.
2. 커피 마시고 잠을 잘 못 자는 사람
커피를 마셔도 잠자는데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사람은 간에서 1단계 해독에서 카페인을 빠르게 잘 해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카페인 해독 속도가 느린 사람은 몸에 카페인이 오래 남아 있어 잠자는데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카페인 대사속도는 효소(cyp1a2)에 의해 결정된다. 이 효소가 유전적 결함으로 해독 속도가 느려지면 카페인의 영향을 오랜 시간 받게 된다.
이런 분들은 신장 기능 저하의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7년 반동안 1185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바에 의하면 cyp1a2 유전자 변이가 있는 사람이 커피섭취량이 많아지면 적게 마시는 사람들에 비해 소변에서 알부민이 방출될 가능성이 2.7배, 과여과증이 발생할 확률이 2.5배, 고혈압이 발생할 가능성이 2.8배나 더 높았다.
※ 알부빈뇨
소변으로 단백질인 알부민이 빠져나가는 단백뇨이다.
※ 과여과증
신장으로 너무 많은 양이 여과되는 것을 말한다.
커피를 마시고 잠을 잘 못 자는 사람은 커피의 양을 줄여야 한다.
3. 시력감퇴, 부종, 가려움증, 극심한 피로감이 한꺼번에 나타난다면 신장 기능 저하를 의심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