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음료와 즉석밥을 개봉하자마자 마시거나 먹어선 안된다.
캔음료와 즉석밥 속에는 발암가능물질인 퓨란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 퓨란(Furan)이란?
자연상태에서 퓨란은 소나무재를 건류해서 얻는 타르 속에 함유되어 있는 물질이다.
화학식 C4H4O(탄소 4개, 산소 1개, 수소 4개로 구성) 5 원자 방향족 고리로 헤테로고리(Heterocyclic Compound) 유기 화합물이다. 끓는점이 31도이기 때문에 휘발성이 매우 강하다.
일상생활에서는 식품을 열처리 하거나 조리과정에서 탄수화물, 아미노산, 지질 등을 가열하여 조리할 때 생성되는 휘발성이 강한 유해물질이다.
다른 식품의 경우에는 휘발해 버리지만 캔이나 통조림 속에는 상층부위에 휘발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남아 있는 퓨란이 존재한다.
퓨란이 어떠한 인체 질병이나 독성과 특별히 연관되어 있다는 과학적인 논문이나 보고는 아직 없다. 하지만 인체에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동물실험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퓨란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 발암가능물질이란?
WHO(세계보건기구) 산하 IARC라는 국제 암 연구소에서 5등급으로 발암물질을 분류하고 있는데 인체에서 역학적으로 발암을 일으키는 근거를 확실히 가진 물질들이 1군(Group 1)에 속하고 동물에선 증거가 충분하나 사람에겐 부족한 경우 2군A (Group 2A)에 속한다.
퓨란은 2군B (Group 2B)에 속하는데 인간에게 제한적 증거(limited evidence)가 있고 동물도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 발암 가능 물질로 부른다.
2군B에 속하는 물질로는 경유, 휘발유, 니켈, DDT, 휴대폰전자파 등이 있다.
◈ 퓨란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인간에게 실제 실험할 수 없기 때문에 퓨란의 농도가 100에서 1000배 많은 양을 동물에게 노출시켰을 때 간이나 신장이 망가지는 독성이 나타날 수 있고 발암성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연구결과로 나타났다.
실험용 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 결과에 의하면 쥐의 간세포 종양 및 담관 종양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역학조사와 독성테스트가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발암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노출되지 않는 것이 좋다.
◈ 퓨란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음식은?
식약청에서 유해성 평가를 위해 사람에게 퓨란이 어디서 가장 많이 노출되는지 연구한 결과들이 있다.
<퓨란 노출량에 대한 식품군별 기여율>
1. 곡류 39.6%
곡류에는 컵라면, 컵밥 등이 포함되어 있다.
2. 음료 및 주류 12.9%
3. 두류 11.4%
캔, 병에 들어있는 곡류나 주류를 섭취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 발암감수성
어떤 특정한 물질을 사람이 먹었을 때 발암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발암감수성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매우 적은 양이라도 가능하면 섭취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 퓨란으로부터 안전하게 음식을 섭취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퓨란은 휘발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캔이나 즉석식품을 개봉한 후 5~10분 기다렸다가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컵밥이나 두유는 충분히 가열 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아음료는 개봉한 후 최소 하루 이상 냉장 보관 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떠먹는 이유식은 퓨란이 휘발될 수 있도록 5~10분을 두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장조림 통조림 등 육류는 전자레인지 등의 가열방법으로 50~70도까지 가열하여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인스턴트커피나 원두커피는 개봉 후 1~5분 정도 시간을 둔 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캔맥주 역시 개봉 후 퓨란이 휘발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섭취하는 것이 좋다.
▶ 조리한 음식에도 퓨란이 검출되는가?
집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도 퓨란이 생성된다.
전업주부와 조리사에게 퓨란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가 되어야 한다.
▶ 퓨란에 대한 규제는?
전 세계적으로 퓨란에 대한 규제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현재 규제보다는 나라별 혹은 주별로 공고사항으로 대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