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e and People

해부학적으로 치매 상태에 있는 뇌는 뇌세포 기능을 활성화하면 치매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APOE4 유전자와 음식의 치매 연관성)

docall 2023. 7. 31. 23:08

 

치매는 생존에 불리한 질환으로 인류가 진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져야 할 질환 중에 하나라는 주장이 있다.


생존에 불리한 유전자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치매는 그러지 않았다. 


현재 치매와 관련된 유전자가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호모사피엔스가 다른 인류종과 다르게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할머니의 존재였을 거라는 이론이 있다. 


할머니가 오래 살면서 손주들을 돌봤기 때문에 아이들이 더 잘 생존할 수 있었고 지능도 더 발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치매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데 진화적인 측면에서 보면 아주 불리한 특징이다.

 


치매가 단순히 유전질환이라고 한다면 진작에 없어졌어야 한다. 


인간 진화의 역사에서 전혀 맞지 않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유전적, 진화적 측면에서 매우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치매는 너무 많다.

이러한 점 때문에 학자들은 치매가 현대에 와서 더 많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다.


현대에 와서 무엇을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지 그리고 유전적으로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고 실제로 치매 관련 유전자들이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치매 관련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면 치매 발병 위험이 매우 높이 올라간다.

APOE4 유전자 변이형을 가진 사람들은 알츠하이머 치매에 잘 걸리게 된다


이 유전자를 가질 경우에 치매에 걸릴 확률이 10배에서 30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에 잘 걸리는 유전자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치매는 모두 유전일까? 유전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그런데 치매 유전자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가 나이지리아인데 실제 치매환자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한다. 즉, 치매 유전자와 발병률 사이에는 실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치매는 유전적인 요인보다 현대 문명 그 자체에서 어떤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아닌지 점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그래도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연구가 계속되면서 유전인 줄 알았던 치매가 실제 유병률이 점점 줄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치매 유병률이 2,000년에 12%에서 2016년에 8%로 크게 줄었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게 된 이유를 조사해 보았더니 치매 예방의 가장 큰 변수가 '교육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인터넷 서핑을 많이 한다거나 게임을 한다거나 교육을 받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이러한 활동은 머리를 쓰게 하기 때문에 뇌 신경망이 강화되고 망가진 뇌세포를 대신해서 또 다른 뇌세포가 일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뇌가 망가져도 치매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 치매가 없는 노인들도 사후 뇌를 조사해 보았더니 치매 뇌를 가지고 있었던 경우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이를 무증상 치매(asymptomic dementia)라고 하는데 뇌 자체에는 이상이 있는데 치매가 없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해부학적으로 뇌가 치매 상태에 있지만 뇌세포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치매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것은 후천적으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실제 데이터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많은 연구에 의하면 치매는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라는 내용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 흔히 먹는 음식이 치매와 뇌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연구들도 많이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특정 음식물을 많이 섭취하면 치매에 더 잘 걸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떤 음식이 치매와 관련성이 높은지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200여 명의 치매가 있는 평균 78세 노인과 400여 명의 같은 나이대의 치매가 없는 노인들의 식단을 비교 연구한 결과 치매가 있는 노인들에게는 햄과 같은 가공육, 설탕이 많이 들어간 과자, 전분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많이 먹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특정 음식 하나를 먹는 경우보다 가공육, 과자, 설탕을 함께 많이 먹었을 때 더 위험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반해 치매에 안 걸린 노인들의 식단은 다채롭고 건강식에 가까웠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야채, 과일 등 건강식 섭취가 훨씬 많았다.


<출처 :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연구팀과 하버드대 연구팀의 공동 연구>  


▶ 가공식품과 설탕을 많이 먹으면 왜 치매에 더 잘 걸릴까?

치매는 제3형 당뇨병으로 불리고 있는데 설탕 자체가 치매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상당히 많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뇌에 인슐린저항성 제2형 당뇨병 상태를 만들면 쥐가 치매와 똑같은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 밝혀졌다. 


인슐린저항성은 제2형 당뇨병의 특징적인 원인으로 혈당을 낮춰주는 인슐린에 우리 세포가 반응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우리 뇌는 혈당을 아주 많이 소비하는 장기 중에 하나이다. 


뇌세포에 인슐린저항성이 생기면 뇌는 당을 소비하지 못하게 된다.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쓰지 못하면 뇌 정지 상태가 온다. 


또한 인슐린자체가 혈관 건강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는데 뇌 건강이 곧 혈관 건강이다라고 할 만큼 혈관이 튼튼해야 뇌도 튼튼할 수 있다.


당, 인슐린, 뇌는 하나로 묶여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중에 인슐린에 문제가 생기면 당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곧 치매 증상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식사를 잘 못한 노인의 경우 나중에 치매와 같은 증상이 일어났다가 식사를 잘하게 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치매 환자의 뇌세포는 당뇨병과 똑같은 상태라는 것을 밝혀냈다.


정상인의 뇌세포는 인슐린에 잘 반응하지만 치매환자의 뇌세포는 2형 당뇨병에 걸린 상태와 실험상 똑같이 반응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이유로 치매는 제3형 당뇨병으로 불린다.


설탕 섭취를 많이 하면 우리 뇌에서도 인슐린저항성이 생겨 당뇨병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뇌에 생기는 당뇨병은 결국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가설이 있다. 이러한 가설이 실제 인간 연구에서도 관찰이 되었다.


약 10년간 5,2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혈당이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인지장애(치매 전조 증상)이나 치매증상이 훨씬 더 잘 나타나는 것으로 결론이 나왔다. 


혈당을 높이는 주요 식품이 설탕과 가공식품인데 이러한 식품을 지속해서 먹다 보면 결국 치매가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관련성은 확인되었지만 정확히 혈당이 오르면 치매가 잘 생기는 원인은 정확히 잘 모른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러한 결과들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설탕과 가공식품 같은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식품은 피하는 것이 치매예방에 좋다.


이러한 식품을 먹더라도 건강에 좋은 식품을 함께 먹어야 한다.

혈관 건강이 뇌건강이다라는 말이 있다.


혈관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깻잎, 상추, 시금치와 같은 잎채소는 혈관 건강과 당뇨 예방에 좋은 식품이다.

 


시금치는 옥살산이 있어서 좋지 않다는 견해도 있는데 보통 시금치는 살짝 데쳐서 옥살산이 빠져나가게 한 후에 먹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견과류는 혈관건강에 매우 좋은 식품이면서 뇌건강에도 아주 좋은 식품이다.

올리브오일 역시 혈관건강과 뇌건강에 매우 좋다.

블루베리, 사과와 같은 과일은 당뇨에 걸릴 위험성이 낮다. 덜 달고 상큼한 맛이 나는 과일이 몸에 좋다.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