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간 공포의 전염병!
아즈텍 제국과 잉카제국이 멸망한 원인으로도 거론될 정도로 무섭고 위험한 전염병!
예전에 마마(媽媽)라고 불렀던 바로 그 전염병이 "천연두"다.
천연두에게 노여움을 푸시라고 극존칭인 '마마(媽媽)'라고 부르기도 했으며 얼굴에 난 종기라 하여 '두창(痘瘡)'이라고도 불렀다.
◈ 천연두란 무엇인가?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 5세의 미라에서 농포성 발진이 발견된 것이 천연두의 가장 오래된 물적 증거로 생각되고 있다.
하지만 천연두는 그 보다 더 이전에도 존재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천연두'는 7일~17일의 잠복기간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고열, 구토, 근육통, 두통이 발생한다.
그리고 온몸에 발진이 생기고 뇌손상 및 시력까지 잃게 된다.
3명 중에 1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사율도 높았다. 생존한 사람에게는 천연두 흉터가 남았으며 일명 곰보라고 불렀던 흉터를 남겼다.
파라오 람세스 5세의 미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나온 침에 의해 감염되고 감염자와 직간접적인 접촉에 의해 감염되기도 한다.
천연두가 위험한 가장 큰 특징은 공기 중에서도 감염된다는 점이다.
18세기 유럽에서는 주요 사망원인이 천연두였으며 20세기에만 대략 3~5억명의 생명을 앗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던 시절 인도와 중국에서는 천연두에 걸린 사람의 딱지를 가루로 만들어 코로 흡입하는 방법으로 천연두를 예방했다고 한다.
한번 천연두에 감염되면 다시 천연두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천연두에 약하게 미리 감염되어 예방했던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인두법'이라고 불렀다.
아랍에서는 팔에 작은 상처를 내어 넣는 방법을 사용했다.
터키에서 인두법을 소개하는 책을 만들었고 영국으로 배포되어 유럽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어느 정도 예방은 되었지만 완벽하지 못했다.
영국의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소에게서 우유를 짤 때 '우두'라는 병에 걸리게 되면 '천연두'에 걸리지 않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우두는 사람, 소, 고양이 등 다양한 동물을 숙주로 하는 천연두와 유전적으로 비슷하지만 많이 약한 병이었다.
우두에 걸리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는 특징이 있었다.
감염된 젖소의 젖통에 손이 닿아서 농포가 발달한 손에서부터 관찰되었다.
1796년 의사는 우유를 짜다가 우두에 걸린 '사라넴스'라는 여자를 만나게 된다.
사라넴스는 블러썸이라는 소에게서 우유를 짜다가 우두에 걸리게 되었고 그 이후로 천연두에 면역이 생긴 것이다.
의사는 우두를 건강한 사람에게 접종하면 천연두에 면역이 생길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사라넴스에게서 우두 바이러스를 가져와 8세의 제임스 핍스라는 소년에게 접종했다.
소년은 우두에 걸려 자연스럽게 치유되었으며 다시 이 소년에게 천연두 바이러스를 접종했다.
소년은 천연두에 걸리지 않았고 이것으로 우두를 접종하면 천연두에 면역이 생긴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후에 우두보다 더 안전한 백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였으며 인류는 천연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렇게 우두를 이용해 천연두를 예방하는 방법을 '우두법'이라고 한다.
'인두법'과 '우두법'을 '종두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정약용과 박제가가 인두법을 이용해 천연두를 예방하고 있었고 지석영에 의해 우두법이 도입되었다.
천연두는 인간에게만 감염되는 전염병이었다. 그래서 전 세계는 세계보건기구(WHO)를 중심으로 천연두 퇴치를 위해 힘을 모았으며 1975년 10월 최후의 천연두 자연 감염자인 방글라데시의 '라히마 바누'(2살)를 마지막으로 천연두는 완전히 사라졌다.
1980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천연두 박멸을 천명했다. 이후로는 천연두 예방 접종은 더 이상 실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는 연구 목적으로 천연두 바이러스 표본을 아직 보관하고 있다. 게다가 몇몇 국가에서 생화학 무기를 목적으로 천연두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다시 천연두가 유행하게 된다면 전 인류가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
천연두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세대들은 천연두 면역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다시 천연두 백신 연구가 재개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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