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게 때문에 하얗게 죽어가던 독도 바다, 5년 만에 되살아난 이유
최근 해달이 성게를 먹어 바다를 되살렸다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
그러면서 “그럼 한국은 성게를 사람이 먹으니까 괜찮은 거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나왔다.
하지만 실제 한국 바다는 이미 심각한 바다사막화를 겪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회복되고 있는지 핵심만 정리한다.

성게가 바다를 사막으로 만드는 이유는?
성게는 바위에 붙은 해조류의 밑동을 갉아먹는 대표적 해조류 파괴자다.
성게가 많아지면 미역·감태 같은 해조류가 사라져 바다가 하얗게 변한다.
즉, 성게 폭증은 해조류 소멸로 이어지고 바다사막화의 주범이 된다.

성게를 잡아먹던 돌돔과 강치같은 ‘천적’이 사라졌다.
한국 동해에는 과거 강치(바다사자)가 살았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무분별한 포획으로 완전히 멸종됐다.
또한 돌돔 같은 생선 개체도 줄었다.
천적이 사라지니 성게만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해녀가 성게 많이 잡는데 왜 사막화?”
한국은 성게를 많이 먹는 나라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다. 그래서 제주도뿐만 아니라 삼면의 바다에서 해녀가 활약하고 있다.
매년 해녀들이 잡는 성게는 2천 톤 이상이다.
특히 2022년 경상북도 나잠어업 실태조사에 의하면 동해안 해녀들의 주 수입원이 미역과 성게인데 미역보다 성게가 더 많은 소득을 안겨주었다고 한다.
이렇게 열심히 성게를 잡아서 수출하고 먹기도 하는데 바다가 사막화되고 있다.
왜 성게는 줄지 않을까?
문제는 다음 두 가지다.
1) 성게의 번식 속도가 사람이 잡는 속도를 능가한다.
성게는 번식력이 매우 강해 사람이 먹는 양만으로는 개체수를 줄이기 어렵다.
2) 사막화 지역 성게는 ‘알이 없음’
해조류가 없는 지역 성게는 영양이 없어 껍데기만 있고 상품성이 거의 없다.
그래서 해녀가 붙잡을 대상이 되지 못한다.
결론적으로, “사람이 잡아먹어서 해결된다”는 말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
결국 국가가 나서 성게 제거 사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2015년부터 성게를 해적생물로 지정하고 대규모 제거 작업을 시작했다.
독도 주변에서 5년간 집중적으로 제거한 결과가 매우 놀랍다.
성게 제거 5년 후, 독도 바다는 이렇게 변했다
1. 해조류 숲 회복
성게만 붙어있던 바위에 다시 미역·감태·대황 같은 해조류가 무성하게 자랐다.
2. 사막화 면적 감소
2017년 바다사막화 비율: 43.4% 였는데 5년 후: 37% 로 감소했다.
분명한 회복 효과가 확인됐다.
3. 최적의 성게 밀도 규명
해조류가 회복되는 기준은 1㎡당 성게 2마리 이하이다. 이 밀도를 유지하면 해조류가 다시 살아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제거한 성게는 먹지 못한다?
바다사막화 지역의 성게는 속이 비어 있어 먹을게 없다. 또한 빠른 복원 작업을 위해 제거한 성게는 바다에서 즉시 분쇄 처리한다.
다시 말하면, 맛있는 성게를 먹으려면 먼저 건강한 바다가 필요하다.
앞으로 바다는 회복될 수 있을까?
성게 제거 사업은 이미 효과가 검증됐다.
지속적으로 관리하면 바다사막화는 충분히 줄일 수 있다.
해조류 숲 복원, 보호구역 확대 등 다양한 방법도 병행되고 있다.

성게를 없애면 바다는 되살아난다
성게 폭증이 바다사막화의 핵심 원인이다.
해녀 채취만으로는 부족하다.
국가적 제거 작업 후 실제로 독도 바다는 푸른 숲을 되찾고 있다.
바다의 회복 가능성은 충분하다.
건강한 해조류 숲이 있어야 맛있는 성게도 오래 즐길 수 있다.
'Nature and Peop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현호색(玄胡索)의 효능(강력한 진통 작용, 혈액순환, 부인과 질환 개선, 해독 등)과 먹는 방법 및 주의할 점 (0) | 2025.12.07 |
|---|---|
| 미세플라스틱이 뇌에서 발견? 인체 영향 연구 요약 정리 및 미세플라스틱을 체외로 배출하는 3단계 방법 (0) | 2025.11.26 |
| 현미, 통곡물, 콩, 시금치의 숨은 함정(유아, 성장기, 노인과 질병이 있고 장이 약한 사람은 주의가 필요) (0) | 2025.11.02 |
| 고순도 흑연(High Purity Graphite)란 무엇이며, 왜 산업에 중요한 물질인가? (0) | 2025.10.26 |
| 탄소가 지구 온난화의 진짜 주범일까? IPCC와 지구 온난화 논란 (1) | 2025.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