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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궁합 안맞는 것을 상극음식이라하는데 과연 진실일까?

docall 2022. 2. 14. 22:05


절대 같이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본초 약초 전문가가 이야기하는 음식의 상극 이야기...

"상극"이란 무엇인가?

한의학에서의 상극과 음식의 상극에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한의학에서의 '상극이라는 말은 서로 반대되는 기미와 효능을 지니고 있어서 같이 썼을 경우 효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몸에 독성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말라는 의미가 전혀 아니다. 

 

단지 약의 효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용하지 말라는 의미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상극이라는 의미가 음식에 적용되면서 자극적인 소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심지어 "어떤 음식과 함께 먹으면 죽는다"... 등 거의 괴담 수준의 자극적인 소재로 이야기 되고 있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무와 당근을 같이 먹으면 안된다"라는 상극 음식 사례를 보면


그 이유가 당근껍질의 영양소가 무의 비타민C를 파괴해서 흡수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내용으로 방송도 되었다고 한다.

 

 


"당근의 아스코르비네이즈라는 효소가 무의 비타민C를 파괴한다?"

참고로 화학전공자로써 관련 자료를 찾아보았다.

결과적으로 비타민이 파괴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모든 채소와 과일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다.

당근은 다른 야채와 같이 먹어서는 안 되는 식재료가 되는데... 이것은 벌써 전제부터 말이 되지 않는다.

또 다른 예로 "시금치와 달걀"


시금치와 함께 달걀을 먹으면 결석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시금치에 포함된 옥살산이 칼슘과 만나면 수산화칼슘이 되어 결석이 되는 것은 맞다.


결석이 15% 증가했다는 실험결과도 나와 있다. 


심지어 중증 신장병 환자에게 금지하는 음식으로도 나와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들은 현실의 식생활 습관과 비교했을 때 전혀 맞지 않다.


일반적인 생활에서 우리가 과연 시금치와 달걀을 얼마나 먹어야 결석이 생길까?


실험에 사용된 조건으로 우리의 실생활에 음식으로 적용한다면


매일 1kg의 시금치를 1년 동안 꾸준히 섭취해야 하는 양이다.

 

시금치 1단에 300~400g


이게 가능한가? 우리가 소도 아니고...ㅎㅎㅎ


그러니 일상생활에 시금치와 달걀을 섭취한다고 결석이 생길 우려는 거의 미흡한 수준으로 봐야 한다.

옥살산이라는 성분이 시금치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자몽, 대추, 귤, 오렌지 등의 신맛과 단맛이 함께 느낄 수 있는 과일과 호두, 땅콩,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에도 많이 포함된 성분이다. 

 

 

심지어는 감자, 콩과 같은 곡물에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한마디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냥 마음껏 드셔도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단지, 중증 신장병 환자나 체질상 결석이 잘 생기는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평소에 이러한 성분을 주의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일반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온라인상에 이러한 상극음식에 대한 내용들이 일종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조회수 마케팅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몇 가지 사례를 더 들어보자...

 

‘삼겹살에 소주’는 소주가 체온을 높이면서 지방합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상극!

 


'치킨과 맥주'는 둘을 함께 먹으면 ‘푸린’이라는 성분 때문에 통풍과 소화불량을 일으키기 때문에 상극!

 


'감과 도토리묵'은 도토리묵의 녹말과 감의 타닌 성분이 빈혈이나 심한 변비를 유발하기 때문에 상극!

 


이 외에도 수많은 잘못된 상극음식이라는 정보가 퍼져있다.

중국의 사례를 한번 보자.


아래의 이미지는 중국에서 제작된 상극음식표이다. 

 


2000년대 중반에 '상극음식'이라며 선풍적인 바람을 일으켰지만 중국 정부 당국에서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웨이보>

방송에서 어떤 음식이 좋다고 하면 시장에서는 그 음식이 동이난다. 반대로 좋지 않다는 내용이 나가면 그 식품은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다.

과학저술가 마틴 가드너는 ‘먹거리가 건강과 병에 미치는 영향을 과대평가해 불신 내지는 효능을 과신하는 것’을 두고 ‘푸드 패디즘(food faddism)’이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음식의 상극은 과식이 아닐까?
좋은 음식 혹은 좋지 않은 음식 무엇이 되었든 과하게 먹는다면 우리 몸에 좋지 않다는 것! 그것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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