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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눌타리(하늘타리, 하늘수박)의 특징과 효능(구갈, 갈증, 주름 개선, 마른 기침, 가래, 가슴 답답함, 열증 완화, 장 건강, 항산화, 진정, 소염 작용 등)

docall 2025. 12. 8. 04:44

 

남부 해안이나 제주도를 걷다 보면 나무 담장이나 울타리를 타고 오르는 덩굴 속에서 주황빛 작은 과일이 눈에 띄곤 한다. 

익을수록 색이 노랗고 주황으로 짙어지기 때문에 ‘노랑 하늘타리’라고 불리며, 모양이 서양 호박을 닮아 ‘하늘수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눌타리는 박과의 덩굴성 여러해살이 식물이며, 예전에는 흔했지만 요즘은 보기 드물어진 약용 식물이다.

 



 

하눌타리(하늘타리, 하늘수박)의 구성과 한약명

하눌타리는 한자로 괄루(栝樓) 또는 과루(瓜蔞)라고 한다.


- 열매 : 과루실(瓜蔞實)
- 씨앗 : 과루인(瓜蔞仁)
- 뿌리 : 과루근(瓜蔞根)
- 뿌리 전분 : 천화분(天花纷) 하얀 전분으로 ‘하늘에서 내린 가루’라는 뜻

부위마다 효능이 달라 전통의학에서 각각 다른 용도로 사용해왔다.

 

하눌타리(하늘타리, 하늘수박) 열매의 효능

 

 


① 기침·가래·가슴 답답함 완화

열매에는 사포닌과 쿠쿠르비타신 등이 들어 있어 염증을 가라앉히고 가래를 풀어준다.

전통 문헌에서도 “폐를 적셔 기침을 멎게 하고, 담이 뭉친 것을 풀어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② 소갈(구갈, 갈증) 개선

목이 마르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완화하는 약재로 오래 사용되어 왔다.

현대적으로 보면 열로 인해 체내 진액이 부족한 상태의 갈증을 완화하는 역할이다.


③ 피부 윤기·주름 개선

항산화 성분이 많아 피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윤기를 더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동의보감에서는 “얼굴을 화사하게 하고 주름을 줄인다”고 기록했다.


④ 장 건강 보조

열매 속과 육질은 변비 경향이 있는 사람에게 도움될 수 있다고 하며, 예전에는 말려 달여 마시기도 했다.

 

 

 

 

 

 

 

하눌타리 뿌리의 효능


뿌리는 열이 많고 갈증이 심한 증상에 특별히 효과적이라고 전통 의서에 강조되어 있다.

 



① 소갈·열증 완화(대표 효능)

‘천화분’은 대표적인 소갈 치료 약으로 적혀 있을 정도로 열로 인한 갈증, 입마름, 목 건조함에 널리 쓰였다.

“진액을 만들어 갈증을 멎게 한다”는 기록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② 종기·염증 완화

고름을 빼내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어 종기·치루 등의 증상에 활용되었다.


③ 어혈·혈액순환 개선

어혈을 풀어 혈액 흐름을 돕기 때문에 여성 생리불순, 외상 후 멍에 쓰이기도 했다.


④ 섭취 형태

- 뿌리를 말려 달임
- 전분(천화분)을 만들어 복용
- 갈근(칡 전분)과 함께 쓰면 진액 보충 효과 증가

전통 방식에서는 5일 이상 물에 담가 씻어 전분을 가라앉히고 말리며, 3~4g씩 복용했다고 전한다.

 

하눌타리(하늘타리, 하늘수박) 씨앗의 효능

 

 


① 기침 중에서도 ‘마른 기침’에 효과

다양한 기침 중에서도 ‘건조한 담’ 때문에 생기는 기침에 특효라고 전통 의서에서 강조했다.

목에 끈적한 가래가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 경우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② 목 이물감·헛기침 완화

스트레스로 생기는 매핵기(목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에도 사용했으며, 폐를 윤택하게 하고 담을 내려보낸다고 적혀 있다.


<섭취 시 주의사항>

하눌타리(하늘타리, 하늘수박)는 열을 내리고 진액을 보충하는 ‘차가운 성질’이 강하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 속이 냉하고 설사를 자주 하는 경우
- 한습(몸이 차고 축축한 체질)이 강한 경우
- 열증이 없는 사람

전통 문헌에서도 “대변이 무르고, 한담·습담이 있는 사람은 복용하지 않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하눌타리(하늘타리, 하늘수박)는 열매·씨앗·뿌리 모두 약재로 가치가 높은 식물이며, 특히 열로 인해 진액이 부족해지는 소갈·갈증·마른 기침에 널리 사용되어 왔다.

또한 항산화, 진정, 소염 작용을 통해 기침, 가래, 목 답답함, 피부 윤택, 염증 완화 등 다양한 효능이 기록되어 있다.

다만 성질이 차기 때문에 체질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